루카셴코 "제재 극복할 것…양국 통합 프로그램 80% 달성"
6일 양국 연합국가 최고국무회의 통해 공동안보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렸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의 실무 방문을 위해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 도착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양국의 공동 작업 결과로 모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경제 분야의 협력 결과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모두에 대해 내일 의논할 것"이라며 "국제 분야에서 양국 협력, 그리고 양국 안보 문제의 공동 해결 등에 대해 다루려 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루카셴코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들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금지하고 즉각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휴전안이 논의될지에 대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설명한다면 물론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대해 "우리의 붕괴를 바라거나 예상한 이들이 있지만 우리는 전혀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라며 "물론 어렵겠지만 언제는 쉬웠나. 모든 걸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루카셴코 대통령은 "양국 통합을 위한 28개 프로그램이 거의 80% 달성됐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6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연합국가(Union State) 최고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양국 공동 안보 전략 개발과 2021~2023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의 주요 조항 이행 등이 다뤄진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최대 후원국으로, 두 나라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됐다.
이날 회담 공개 발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핵무기 배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필요하면 전략핵무기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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