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회동에 반발 무력시위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은 6일 중국군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대만 동쪽 태평양에서 항해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전날 오후 6시께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지마 남쪽 300㎞ 해상에서 산둥함과 프리깃함, 고속 전투 지원함 등 3척으로 구성된 중국 선단이 동쪽으로 항행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테루마지마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210㎞ 거리에 있는 섬으로, 산둥함이 포착된 지점은 대만 동쪽 해상이다.
방위성은 산둥함 갑판에 여러 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늘어선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전날 산둥함 전단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 동남부 해역을 거쳐서 태평양에서 항행 훈련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에 반발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방위성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계와 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은 2017년 4월에 진수됐다.
중국이 보유한 또 다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일본 정부가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천명한 지난해 12월에 태평양에서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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