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 연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 라트비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내년부터 병역의무를 다시 도입한다.
라트비아 의회는 5일(현지시간) 내년부터 18∼27세 남성들에 대해 병역의무를 재도입하기 위한 법안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독일 언론이 전했다.
남성들의 군복무는 하반기 자발적 복무부터 재개되며, 내년부터는 의무가 된다.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군복무를 신청해 11개월짜리 군사훈련을 이수할 수 있다.
종교적이거나 개인적 믿음에 따라 집총을 거부하는 이들은 대체복무를 할 수 있다.
라트비아는 지난 2007년 병역의무를 폐지하고, 자원군의 지원에 기반한 직업군인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나라 무르니에체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우리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면서 "병역의무 재도입은 우리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한 라트비아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경험으로부터 도덕적으로 안정적이고, 준비된 사회공동체 없이는 공격자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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