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주 국경 지역서 충돌…어린이 800여명 포함 피난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저항 세력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태국으로 피신하는 미얀마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타이PBS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태국 북부 탁주의 매솟, 매라밧 지역으로 지난 이틀간 5천명 넘는 미얀마인이 피난처를 찾아 국경을 넘었다.
지난 5일 미얀마 동부 미야와디주에서 소수민족 카렌족 무장 조직과 반군부 진영 시민방위군(PDF)이 연합해 태국 국경에서 3㎞ 떨어진 미얀마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시작됐다.
이 전투로 어린이 800여명을 포함해 미얀마 주민 최소 5천428명이 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10개 대피소를 마련해 임시로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태국 정부 측 관계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피난민들에게 쉴 곳과 음식, 물을 제공하고 있다"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뒤 전투가 멈추면 그들을 자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총성이 들리고 포탄 일부가 태국 영토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태국군도 경계를 강화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미얀마군은 저항 세력의 무장 투쟁이 거센 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무차별 공습을 퍼붓고 방화도 일삼아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 이후 2년 동안 민간인 희생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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