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화통신 기자 출국 조치에 중국도 더힌두 특파원 등에 '보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문제로 수년째 갈등 중인 인도와 중국이 이번에는 언론인 비자 이슈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오후(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기자들이 중국에서 계속 주재하고 보도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협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그치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가 지난 4일 인도 언론사 두 곳의 중국 특파원에 대해 비자 효력을 정지한 것과 관련됐다.
휴가차 인도로 돌아왔던 일간 더힌두와 국영 방송국 프라사르 바라티의 중국 특파원 2명은 이번 중국 외교부의 조치에 따라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최근 인도 정부 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정부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기자들에게 지난달 31일까지 출국하라고 통보하자 이에 상응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중국대사관과 외교부는 인도 측에 우려를 표시했으나 인도 정부는 답을 하거나 잘못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 언론인은 인도에서 오랫동안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중국은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그치 대변인은 "인도 내에는 언론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유효한 비자를 가진 중국인 기자들이 많이 체류 중"이라며 그들은 방해받지 않고 보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화통신 기자의 출국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렀으며,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이후 양측은 10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양국 군 수백 명이 충돌,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일부 지역의 지명을 '중국식'으로 변경하자 인도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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