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근 대표 "대형기 운항,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로마 취항 계획"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장거리 운항에 성공한 저비용항공사(LCC)가 되겠습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091810]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티웨이항공이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A330 기종을 3대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라며 "A330이 싱가포르, 몽골, 방콕, 시드니까지 가는데 기종별 이익률을 보면 기존 단거리 운항 기종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기존 대형항공사(FSC)가 취항한 유명 도시 노선을 따라가기보다 철저한 비용 분석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크로아티아 노선을 운항하려고 한다"며 "로마와 이스탄불 운수권을 받아 유럽 노선을 운항하고, 내년 A330 2대를 추가 도입해 하와이까지 운항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러시아 시베리아 영공 비행이 금지돼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A330으로는 유럽까지 비행할 수 없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은 남쪽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해서 운항 시간이 2시간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시베리아 영공을 통과한다면 로마와 이스탄불도 갈 수 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야지, LCC라서 유럽을 못 간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 다시 온다면) 대형항공사가 코로나 사태 동안 화물사업으로 흑자를 낸 것처럼 A330으로 화물 사업을 하면 된다"며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에 팬데믹이 오더라도 코로나만큼 충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LCC가 과도하게 많은 상황에서 항공사 수가 줄어들면 '덤핑'이 줄고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나오는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우리가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장거리 운항을 시작하면서 LCC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비싸게 표를 팔면 외면 받을 것이라며 'LCC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요즘은 비행기에 타면 모두 개인기기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별도의 기내 콘텐츠가 필요 없다"면서 "외부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기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으면 항공기 무게가 줄어들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4분기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티웨이항공만 적자를 유지한 것에 대해서 "A330 초기 운영 때 정비 비용이 일시적으로 나가는 게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비용 지출이 없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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