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시진핑과 정상회담…일본서는 尹대통령 만남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월 취임 이후 국제 무대를 활발히 누비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주 중국에 이어 다음 달 일본을 찾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과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 측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 자격으로 초청국을 정할 수 있다.
G1은 주브라질 일본대사관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는 많은 것을 경험한 룰라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참석 의사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일본행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에서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만큼 룰라 대통령이 G7 정상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실제 참석한다면 브라질로서는 2009년에 이어 14년 만의 G7 정상회의 나들이가 된다. 2009년에도 브라질 대통령은 룰라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했다.
이에 앞서 룰라 대통령은 다음 주 중국을 찾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애초 240명 규모 대표단과 함께 지난달 방중하려 했던 룰라 대통령은 폐렴 진단을 받고 관련 계획을 연기했었다.
3기 정부 출범 100일을 보내는 동안 3대 교역국(미국·중국·아르헨티나)을 모두 찾는 룰라는 1·2기 정부(2003∼2010년) 때의 실리 외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판 유럽연합(EU)'으로 불리던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 복귀도 공식 선언했다.
우나수르는 2008년 룰라 2기 정부 당시 브라질리아에서의 합의에 따라 남미 12개국 참여로 창설됐는데, 결속력 약화로 낡은 간판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에는 아예 브라질이 탈퇴한 바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