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어니봇' 이어 챗GPT 대항마 개발 경쟁 가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퉁이 첸원'을 지난 7일 일부 기업고객에 한정 공개했다.
9일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담당 부서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퉁이 첸원'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일부 기업 고객에게만 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초대 코드를 제공했다.
'퉁이 첸원'은 맹자의 "천개의 질문으로부터의 진실"이라는 표현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퉁이 첸원'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해당 챗봇은 중국어로만 서비스된다.
SCMP는 "'퉁이 첸원'의 홈페이지에는 이 챗봇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인간의 명령에 응답하는 생산성 보조 및 아이디어 생성기'라고 묘사했을 뿐,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알리바바의 사내 과학연구그룹인 다모 아카데미는 지난 2월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모 아카데미는 지난해 9월 월드 AI 콘퍼런스에서 '앨리스마인드'라는 첫 LLM을 선보였다.
알리바바가 이달 중 AI 챗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6일 홍콩증시에서 2.5% 상승했다.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자사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다만 실시간 시연 없이 미리 준비한 영상을 활용한 데 이어 27일에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두 번째 시연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바이두의 리옌훙 최고경영자(CEO)는 "어니봇은 챗GPT에 겨우 한두 달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의 챗GPT 대항마 개발에 대한 과대 선전은 바이두에서 촉발됐지만 지난달 바이두가 내놓은 어니봇은 투자자들을 열광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외에도 텐센트, 메이퇀의 공동 창업자 출신 왕후이원, 소거우의 왕샤오찬 CEO 등도 AI 챗봇 개발 열풍에 가세했다.
또 중국 최대 AI 분야 스타트업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이 AI 챗봇 경쟁에 가세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최근 5일간 상승했다.
SCMP는 "현재까지 소셜미디어에서 퉁이 첸원을 시험해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퉁이 첸원을 챗GPT, 바이두의 '어니봇'과 비교한 글이 이미 올라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1인미디어 '즈웨이' 계정에는 챗GPT가 복잡한 중국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니봇은 상식을 테스트하는 질문에서 더 혼란스러운 답을 내놓았다는 평이 올라왔다.
한편, '퉁이 첸원' 공개는 오는 11일 알리바바의 연례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 행사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CEO가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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