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이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군사 전문가는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전날 오전 대만 서남부 ADIZ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포세이돈 초계기가 대만 서남부 ADIZ를 선회 비행한 후 정오 이후에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 해협에서 선회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군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에 이어 이번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서도 해상초계기 P-8A가 처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의 군사훈련 관련 정보의 수집 목적 외에도 중국에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최대탐지거리 800㎞)를 갖췄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천500㎞, 작전반경 2천200여㎞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민항기인 보잉 737을 개조해 제작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동부전구 해군 소속 052D헝 미사일 구축함 타이위안(太原)함이 전날 오후 3시께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부 핑둥현 팡랴오향 해안에서 24해리(약 44㎞) 거리인 접속수역 근처까지 접근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대만군은 3천t급 캉딩급 호위함과 해순서(해경) 함정 등 2척을 긴급 파견했으며 한때 중국과 대만 함정 간의 거리가 3해리(약 5.5㎞)까지 근접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해양위원회는 산하 해순서가 이미 국방부와 협조해 상황 발생시 해군 함정과 함께 근거리에서 중국 군함을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하고 순찰 및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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