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개인 순매수…美고용시장 과열 진정 조짐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는 10일 삼성전자[005930] 감산 발표 효과와 미국 고용시장의 과열 진정 조짐 등에 힘입어 약 4개월 만에 장중 2,5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0포인트(0.45%) 상승한 2,501.5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05%) 오른 2,491.68로 개장한 뒤 오름폭을 키워 2,500선을 뚫고 2,508.47까지 올랐고, 이후 2,500선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4억원, 648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기관 홀로 1천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2원 내린 1,316.5원에 개장한 뒤 보합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여주는 지표에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8천 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2월 일자리가 31만1천개 증가하는 등 두 달 연속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3월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전월이나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됐다"며 "그간 탄탄했던 고용시장이 둔화 추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의 근거로 여겨져 시장은 호재로 여기는 분위기다.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종목 상승도 호재가 됐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 공식 발표 이후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반도체 종목) 동반 대규모 순매수는 반도체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1.08%)는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밖에 POSCO홀딩스[005490](8.53%), SK이노베이션[096770](5.56%), LG화학[051910](3.64%), 포스코퓨처엠(3.21%), LG에너지솔루션[373220](2.41%)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업종별 지수는 철강 및 금속(5.08%), 비금속광물(1.63%), 화학(1.36%) 등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음식료품(-1.57%), 건설업(-1.38%), 종이·목재(-1.37%)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포인트(0.25%) 하락한 877.90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포인트(0.30%) 오른 882.75로 개장했으나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 전환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2천96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45억원, 8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총 상위권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15.37%), 에코프로비엠[247540](6.60%) 등은 올랐지만 케어젠[214370](-1.65%), 펄어비스[263750](-1.41%), 에스엠[041510](-1.13%) 등 상당수 종목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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