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한 군사 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대만해협 훈련 관련 해시태그를 활용해 상품 광고 등을 한 계정 100여개를 폐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규정을 위반한 104개 계정을 삭제하고 5개 계정은 15∼30일간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웨이보는 "'동부전구'(東部戰區) 주제어 아래 스팸을 보내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생태계의 질서를 해치며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고 악의적으로 마케팅을 한 매우 적은 수의 계정을 찾아냈다"며 해당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폐쇄된 계정은 대부분 유명인의 가십이나 화장품부터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에 대한 상업광고를 다루면서 이와 무관한 '동부전구' 해시태그를 내세워 클릭을 유도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지난 8일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하고 순찰·훈련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건도서관에서 진행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이자 실전 리허설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는 관영매체 보도를 유포하는 주요 통로로, '동부전구' 해시태그 아래 대부분의 게시물은 이번 훈련에 대한 관영매체의 보도이고 일부에는 훈련에 대한 지지성 댓글이 달려있다.
'동부전구 훈련' 해시태그는 8일 바로 웨이보에서 화제로 떠올랐고 웨이보의 단속 후에는 해당 해시태그 아래 스팸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9일 1천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던 '동부전구 훈련' 해시태그의 인기는 중국이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대여한 자이언트 판다 '야야'의 반환 소식과 유명인사들 관련 뉴스가 더 주목을 끌면서 가라앉았다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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