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성 "中 항모, 대만 동쪽서 사흘간 이착륙 훈련 120회"

입력 2023-04-10 16:49   수정 2023-04-10 16:50

日방위성 "中 항모, 대만 동쪽서 사흘간 이착륙 훈련 120회"
"미야코지마 남쪽 230∼430㎞서 실시"…'대만포위' 훈련 일부인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남쪽·대만 동쪽 해상에 머물러 있는 중국군 항공모함 산둥함에서 지난 7∼9일 전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이 약 120회 포착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산둥함에서 7일부터 사흘간 각각 전투기 약 80회, 헬리콥터 약 40회의 이착륙이 확인됐다.
7일에는 미사일 구축함, 프리깃함, 고속 전투 지원함 1척씩이 산둥함과 동행했다. 이어 8∼9일에는 또 다른 프리깃함 1척이 추가됐다.
산둥함은 7일 오후 8시께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서 남쪽으로 390㎞ 떨어진 지점에 있다가 8일 오후 8시께는 미야코지마 남쪽 430㎞ 해상으로 이동했다.
9일 오후 8시께는 미야코지마 남쪽 230㎞ 지점으로 북상했다.
미야코지마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320㎞ 거리에 있는 섬이다.
앞서 방위성은 산둥함이 이끄는 선단이 지난 5일 오후 6시께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지마 남쪽 300㎞ 해상에서 동쪽으로 항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둥함이 대만 동쪽 태평양에서 항해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산둥함은 대만과 거리가 약 210㎞인 하테루마지마 남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간 뒤 미야코지마 남쪽 해상에서 남북을 오가며 훈련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훈련에 산둥함이 참가했다면서 산둥함에서 함재기가 이륙하는 장면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산둥함의 움직임과 중국 군사훈련의 연관성에 대해 "무언가의 관계가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자위대는 호위함을 활용해 경계를 강화하고, 전투기 긴급 발진(스크램블)으로 중국군 이착륙 훈련에 대응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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