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인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이 10일 인공지능(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센스타임의 공동창업자 쉬리 최고경영자(CEO)는 '센스챗'이 자사의 거대 AI 모델 '센스노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 CEO는 이날 시연회에서 센스챗이 여러 차례 질의·응답을 통해 물고기를 잡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센스챗이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거나 비전문가 수준의 질문을 영어나 중국어로 받아 이용 가능한 결과물로 번역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시연했다.
쉬 CEO는 현재는 인간 프로그래머가 AI 개발에서 약 80%를 담당하지만, 미래에는 역전돼 AI가 개발의 80%를 담당하고 인간은 지시나 다듬기를 위한 나머지 20%의 작업만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어우 등이 설립한 센스타임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다.
얼굴 인식,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센스타임이 신장위구르족 탄압을 돕는 얼굴 인식 등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센스타임과 원칙적으로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는 2021년 12월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센스타임을 추가했다.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다만 실시간 시연 없이 미리 준비한 영상을 활용한 데 이어 27일에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두 번째 시연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AI 챗봇 '퉁이 첸원'을 일부 기업고객에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이들 외에도 텐센트(騰迅·텅쉰), 메이퇀 공동창업자 출신 왕후이원, 소거우의 왕샤오찬 CEO 등도 AI 챗봇 개발 열풍에 가세했다.
그러나 제재 대상인 센스타임을 비롯해 이들 중국 기업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반도체에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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