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 이자르2 원전 등 남은 원전 3곳 가동 최종 중단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녹색당)은 10일(현지시간) 독일의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풍케미디어그룹에 오는 15일(현지시간) 가동이 중단되는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3곳은 조만간 해체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나 영국이나 핀란드 등에서 새로운 원전 건설은 경제적 낭패로 드러났다며, 새로운 원전 건설에 대한 독일 운영사들의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에너지 체계는 다르게 세워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규모가 8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를 함께 운영중인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이 재차 에너지위기 상황에서 최종적 탈원전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는 2011년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연합과 자민당이 결정한 탈원전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독일은 오는 15일 자정에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고 원자력 발전에서 손을 뗀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탈원전을 약속했던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총리 직권으로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4월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독일에서 원전은 전체 전력 생산의 5%를 담당해왔다.
하베크 부총리는 탈원전에도 에너지 공급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은 어려웠던 지난겨울에도 보장됐고, 앞으로도 보장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가스저장고가 가득 찬 데다, 북해 연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했고, 재생에너지 생산도 늘어나 에너지 공급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계속 에너지 절약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겨울 가스공급이 개선되겠지만, 에너지는 비싼 데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기후 보호에 해가 된다"면서 "에너지 사용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지난 겨울 실제로 에너지 절약에 애쓴 덕에 결정적 순간에 가스저장고를 채울 수 있었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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