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러 비판 소극적…우크라 차관 "인도, 자원 다각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문제 해결과 관련한 인도의 더 큰 역할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바란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한 에미네 자파로바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이날 인도 CNBC-TV18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크게 관여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될 때 중국·이란과 함께 기권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러 비판 및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자파로바 차관은 "최고위급에서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 이 큰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라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언젠가 키이우에서 그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가 우크라이나를 오는 9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초청해 주기를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는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적으로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는 등 에너지 수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동안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 왔다.
러시아는 최근 이라크를 제치고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러시아는 지난해 인도로 수출한 석유 물량이 전년에 비해 22배로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소련 때부터 인도에 무기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자파로바 차관은 "우리는 에너지뿐 아니라 군사 자원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다각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에 의존적일 때 러시아는 늘 이 협박 수단을 쓴다"고 말했다.
자파로바 차관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 인도 국가안보부보좌관과 외교부 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인도세계문제협회'(ICWA)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연설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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