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 노부오 전 일본 방위상의 장남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카인 기시 노부치요가 오는 23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 입후보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노부치요는 이날 고시된 중의원 보궐선거 선거구 4곳 가운데 야마구치 2구에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에서 법상(법무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히라오카 히데오와 맞대결을 벌인다.
올해 31살인 노부치요는 후지TV 기자로 일하다가 방위상인 아버지의 비서관을 지내며 정치 입문을 준비했다.
기시 전 방위상이 지병을 이유로 올해 2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역구인 야마구치 2구가 공석이 되자 이를 사실상 물려받기 위해 출마했다.
노부치요는 지난해 7월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전 방위상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 전 총리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 두 사람이 서로 성(姓)이 다르다.
노부치요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치 명문가 출신임을 과시하기 위해 기시 전 총리와 아베 전 총리 등의 이름이 적힌 가계도를 전면에 내걸었다가 정치 세습 비판이 일자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공석이 된 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출마한다.
요시다 전 시의원은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리타 요시후 전 참의원(상원) 의원과 경쟁한다.
자민당은 애초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나 기시 노부치요를 출마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오는 23일 보궐선거는 중의원 선거구 4곳과 참의원 1곳에서 치러진다. 같은 날 기초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통일지방선거 후반부 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물가 급등과 저출산 대책, 방위력 강화를 위한 증세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첫 국정 선거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는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해산 등 정권 운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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