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032640]도 5세대 이동통신(5G) 청년요금제를 선보이자 업계에선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신요금 인하를 민생 대책 일환으로 내세운 정부 시책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알뜰폰(MVNO)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대응책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부에 신고한 요금제 23종 중 절반 이상을 만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설정해 기존 요금제보다 32∼67%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요금제 가입 시 지인 결합할인 혜택 대상자도 만 39세 이하로 확대했고, 구직 청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프로모션 혜택도 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일 이런 경향을 놓고 더 나은 혜택을 찾아 요금제를 자주 옮기는 '2030'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1∼2인 가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결합 혜택에서 자유로운 20·30대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통신사들한테는 새로운 고객 유형을 발굴해야 하는 미션이 있는데 이 가운데 청년이 눈에 띈 것"이라고 해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도 고려됐을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1천334만6천83명으로 전월 대비 28만3천여 명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로 분류되지만, 알뜰폰 5G 요금제 가입자도 매달 1만5천∼2만명씩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요금제 다변화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 정부 시책에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잇단 청년요금제 출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정부는 '통신요금 선택권 확대'를 민생안정 방안 중 하나로 규정하고,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연초부터 구체적 주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 3사 과점 해소"를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뒤 이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청년 세대' 표심을 다지려 한다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 통신비를 두고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청년"이라며 "정부와 통신사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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