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46만9천명 증가…60세 이상 빼면 7만8천명 감소(종합)

입력 2023-04-12 08:45   수정 2023-04-12 10:00

3월 취업자 46만9천명 증가…60세 이상 빼면 7만8천명 감소(종합)
10개월 만에 증가 폭 확대…통계청 3월 고용동향
청년층 취업자 5개월째, 제조업 취업자 3개월째 감소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김다혜 기자 =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6만9천명 늘어 10개월 만에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 등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외부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반등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선 취업자가 7만8천명 줄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22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6만9천명 늘었다.
이는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천명)보다 15만7천명 많은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2021년 3월부터 2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54만7천명 늘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7만8천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0년 2월(57만명)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대 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개인적 수요도 있다"며 "보건복지 등 취업자가 증가하는 산업군에 고령층이 분포된 것도 증가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50대(5만명)와 30대(2만4천명)에서도 1년 전보다 늘었으나 20대 이하(-8만9천명)와 40대(-6만3천명)에서 감소했다.
이로써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4만9천명)가 전자·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8월(-7만6천명) 이후 최대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6만6천명), 건설업(-2만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천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천명), 정보통신업(6만5천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천185만5천명으로 83만7천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00만8천명으로 6만6천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49만7천명, 일용근로자가 1만1천명 각각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7만5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만1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명 각각 증가했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5만5천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84만명으로 3만4천명 줄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내렸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다만 20대 후반(25∼29세·6.7%)과 30대(3.0%)의 실업률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일부 기업과 공무원 채용으로 구직 활동을 한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도 다소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3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8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6만8천명), 재학·수강(3만8천명), 심신장애(3만8천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육아(-16만6천명), 연로(-13만6천명)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천명 줄었다.
서 국장은 "3월 고용은 수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 증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 회복, 해외 관광객 증가,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작년 4월 취업자가 86만5천명 증가한) 기저효과, 물가·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momen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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