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쉬저우함, 대만 동부 접속수역 인근서 대만 이양함과 조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주변 해역에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이 대만 함정으로부터 '접속수역에 접근하지 말라'라는 경고를 받자 "접속수역은 없다.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12일 대만 TVBS 방송이 공개한 중국의 054A형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인 쉬저우(徐州)함과 대만 해군의 츠양급 프리깃함 이양(宜陽)함·해양순시선 화롄(花蓮)함 간 음성 교신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TVBS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소속 쉬저우함은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대만 동부 해안에서 대만 접속수역을 향해 접근하다 대만의 이양함·화롄함과 조우했다. 당시 쉬저우함과 이양함의 거리는 5해리(약 9.26㎞)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접속수역은 자국 영해 바깥의 일정 범위의 수역으로, 연안국이 그 영토 또는 영해 내에서의 통관, 재정, 출입국 관리 등을 위해 필요한 규제를 할 수 있는 수역을 말한다.
대만은 해안에서 24해리(약 44.4km)까지를 접속수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대만 해군 이양함은 쉬저우함이 대만 접속수역에 근접하자 음성 교신을 통해 "(쉬저우함의 행동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골칫거리를 만들지 말고 안보 위협을 높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양함은 또 "만일 24해리 안의 접속수역으로 진입하면, 퇴거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인민해방군 쉬저우함은 "24해리 접속수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다"고 거듭 응답했다.
쉬저우함은 또 "양안(중국과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것은 대만의 독립 추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양함은 "우리나라는 군사 대결을 추구하지 않으며,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고 말하면서 상황을 완화하려 노력했다.
쉬저우함은 "중화인민공화국은 전체 중국을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대표한다"고 응수했다.
인민해방군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계기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10일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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