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이 단기간에 쉽게 대만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환상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12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우 부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에 상당히 근접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의도하지는 않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사고가 터질 수 있고,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을 빌미 삼아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로 항공기와 군함은 물론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군사적 무력시위를 벌였다.
우 부장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응당한 대가가 따른다는 걸 인식하고 도발 전에 거듭 고민할 수 있도록 자위 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최근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행정부·의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전쟁을 방지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지만 대만 방어는 대만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이 지속해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주고 대만의 비대칭 전력을 강화토록 해 자위적인 전투 능력을 갖춰갈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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