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MF에 485조원·유럽 MMF에 25조원 유입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됐던 지난달에 미국과 유럽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EPFR와 레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MMF에 유입된 자금이 3천670억달러(약 485조8천713억원)에 달했다.
단기금융시장에 투자하는 MM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VB와 뉴욕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지난달 8~15일 미국 시중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천745억달러(약 231조205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유럽 MMF에 유입된 자금도 177억유로(약 25조6천53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이긴 하지만 미국 MMF에 유입된 자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그만큼 유럽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했다는 방증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메칼피는 유럽 MMF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은 유럽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미국 은행권에 대한 믿음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니콜라오스 패니거지글로도 금리 인상분 적용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럽 은행의 예금 유지가 미국 은행보다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준금리가 3%이고 MMF 수익률도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태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2.31%인 반면 기준금리가 4.75~5.0%인 미국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24%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럽 은행의 익일예금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1천430억유로(약 206조8천795억원)였으며 신규 유입된 정기예금 자금은 830억유로(약 120조769억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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