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890대서 약보합으로 마쳐…에코프로 5거래일 만에 급락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지면서 2,550선에 턱걸이한 채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11%) 오른 2,550.64다.
지수는 전장보다 1.50포인트(0.06%) 내린 2,546.36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장중 잠시 2,560대(2,561.37)로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름폭이 제한되는 흐름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 3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지며 혼조세를 보인 지난밤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9%)는 상승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포인트(0.00%)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43%)도 전일 대비 떨어졌다.
3월 CPI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당시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p) 낮춘 2.8%로 제시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선진국의 경착륙 위험을 키웠다고 경고한 점 등도 투자심리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5%로 0.2%p 낮췄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은 '사자'를 이어갔으나 기관이 장중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장중 기관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며 하방압력이 높아졌고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천143억원어치를 순매수, 4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0억원, 1천4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모비스[012330](4.98%), 셀트리온[068270](4.68%), 현대차[005380](3.18%)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51910](-3.85%), LG에너지솔루션[373220](-3.28%), 포스코퓨처엠(-2.10%)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 기계(3.95%), 의료정밀(3.60%), 운수장비(2.67%) 등은 올랐지만 화학(-2.69%), 전기·전자(-0.63%), 섬유·의복(-0.3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8.32포인트(0.93%) 내린 890.62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포인트(0.20%) 내린 897.11로 개장한 뒤 하락 폭을 더욱 키워 장중 888.6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천179억원, 6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홀로 1천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특히 최근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086520]가 전일 대비 16.78% 급락하며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밖에 엘앤에프[066970](-7.09%), 에코프로비엠[247540](-6.28%), 천보[278280](-6.22%) 등도 떨어졌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86%), 케어젠[214370](8.08%), 셀트리온제약[068760](7.45%) 등은 큰 폭으로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3천50억원, 16조9천840억원으로 집계됐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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