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개미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에 끌려 채권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회사채 등 국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3조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KG제로인을 인용해 국내 채권 ETF 시장에 1분기 3조1천980억원이 순유입, 전년 동기(680억원) 대비 46배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국내 채권 ETF 시장에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2021년 4분기 8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분기와 2분기(1천60억원)·3분기(3천560억원)를 거쳐 4분기에는 2조5천940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게다가 조사 대상인 23개 ETF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8월 이후 출시됐을 정도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채권 투자가 활발하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연이은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5%로 만든 뒤 이번 달까지 동결했으며, 시장에서는 3년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에 머무는 등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진영 채권운용1본부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성장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 개미 투자자들이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ETF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로 거래되는 회사채 시장에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ETF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면서 "제한적 범위인 (기관) 투자자들로 인해 신용대출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 증가는 역동성에 도움이 되는 환영할만한 움직임"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금융투자협회를 인용해 채권 ETF 외에도 올해 국내 채권 시장 순매수액 가운데 개인 투자자 비중이 6%를 기록, 전년 동기의 1%가량보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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