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자협회, 쉬부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장 초청 내외신 기자 간담회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국제정치 전문가가 대만과 평화통일은 중국인의 가장 큰 소망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쉬부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장은 12일 중국기자협회가 주관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대만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모두 중국인이고 모두 중화민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차담회는 '새로운 여정의 중국 외교'라는 주제로 중국의 외교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을 빌미로 최근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만큼 외신기자들의 질문은 대만 문제에 집중됐다.
쉬 원장은 대만해협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말에는 "무력이나 전쟁으로 통일을 하려고 했으면 이미 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평화 통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양안의 중국인들이 서로 자신을 때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 집권당 민진당을 겨냥해 '중국인이 되고 싶지 않은 세력'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겠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설명하며 "이 문제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추호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 국가의 통일은 중국 정부와 인민의 공동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쉬 원장은 아울러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을 묻는 말에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의 핵심을 흔들고 대만 독립세력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 정부와 인민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도 중국 정부와 인민의 의지와 결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기관인 국제문제연구원은 국제정치 및 세계 경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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