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기업 노바텍, 英셸 극동에너지사업 지분 인수 승인돼

입력 2023-04-12 19:52  

러 민간기업 노바텍, 英셸 극동에너지사업 지분 인수 승인돼
1조5천억원에 '사할린-2' 지분 27.5% 넘겨받기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영국 에너지기업 셸이 보유했던 극동 에너지 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 지분을 자국 민간 가스 기업 노바텍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타스·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노바텍이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법인 '사할린 에너지' 지분 27.5%를 948억루블(약 1조5천억원)에 인수하는 결정을 승인하도록 지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분 매각 대금은 러시아에 개설된 특별 계좌에 입금된다.
또 러시아 정부는 셸이 프로젝트 참여 기간 환경 등 분야에서 발생시킨 피해액을 산정한 뒤 특별 계좌에 입금된 지분 매각 대금에서 제하고 나머지 액수만 지급할 방침이다.
반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바텍의 요청을 받아들여 셸이 지분 매각 대금 948억루블 전체를 특별 계좌에서 자사 해외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년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대응해 기존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자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고,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 승인을 받아 새 법인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설립된 사할린 에너지 지분은 현재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50%+1주)과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 3곳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후 사업 철수를 선언한 기존 외국인 투자자인 셸은 새 법인 지분 인수를 거부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자국 기업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노바텍은 작년 하반기부터 사할린-2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검토해 왔으며, 이달 초 지분 인수자 선정에 참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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