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불합리한 규제 발굴…국제기준에 맞는 생태계 조성"(종합)

입력 2023-04-13 09:54  

금감원장 "불합리한 규제 발굴…국제기준에 맞는 생태계 조성"(종합)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아시아 은행, 미국·유럽 은행보다 회복탄력성 높아"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금융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체계를 확립하는 등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3' 행사를 개최하고 이러한 의지를 강조했다.
올해 15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는 자리로,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임직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금융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신뢰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감독정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 산업 전반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민생침해 금융 범죄를 척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동시에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기 위한 혁신 추진조직을 만들고, 매년 초 정기검사 대상을 사전에 통보해 검사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는 규제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앞서 감독당국이 외국인 투자등록의무 폐지, 외국펀드 심사 전담 체제 구축,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등을 시행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이 움틀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부동산PF 잠재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회사 관계자들에게는 "한국 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국의 모범적인 사례와 시스템을 국내에 적극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사를 맡은 필립 골드버스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선도적인 기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디지털 허브이자 '최첨단 이노베이터'(cutting-edge innovator)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인 '에든버러 개혁'을 소개하면서, 금감원과 영국 대사관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지속가능금융 부문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 등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올해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것이며, 한국의 국제수지 개선 및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최근 은행 부문의 불안과 관련해서는 해당 은행에 국한되는 문제로 진단하며, 아시아권 은행은 미국·유럽 은행보다 회복탄력성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도이치은행은 '대전환의 시대, 글로벌 금융회사의 대응 전략과 혁신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도이치은행은 향후 경영환경 변화의 3대 동인으로 거시경제적 변화, 기후 위기, 급속한 기술 발전을 언급하며 이에 대응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샨드라 말리카 도이치은행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체 자금 공급,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중개 등 자금공급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성 중심의 거버넌스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IT 인프라 혁신, AI 기반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금감원은 이날 논의된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애로·건의사항을 감독·검사 및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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