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동차 수출 70.6% 증가…내수 판매는 6.7% 감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1분기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수출이 작년보다 110% 증가했다고 인민일보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중국 자동차협회 자료를 인용, 1분기 신에너지차 수출이 24만8천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고 전했다.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4만3천대를 수출해 12.8배 급증했으며, 체리(치루이·奇瑞)와 장화이자동차(JAC모터스)는 17만2천대, 4만6천대를 수출해 각각 150%, 97% 늘었다.
비야디는 작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에 '올인'했으며, 작년 9월에는 유럽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 영국과 벨기에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야디는 또 미국 포드자동차의 독일 생산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월 보도했다.
다만 3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7만8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배 늘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0.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중국 자동차협회 쉬하이둥 부총공정사는 "한 달의 실적만 보고 신에너지차 수출 추세가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며 "중국 신에너지차는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이 빠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중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621만대와 607만6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3%, 6.7% 감소했지만, 수출은 99만4천대로 70.6% 증가했다.
3월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258만4천대와 245만1천대로 작년 동월보다 각각 15.3%, 9.7% 늘었으며, 수출은 36만4천대를 기록해 전월보다 10.6%, 작년 동월 대비 11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자동차시장 전망과 관련, 쉬하이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 등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급감했던 기저효과에 따라 2분기에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업계는 작년 말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지만, 자동차 가격의 10%인 구매세 면제 유지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구매를 선호하고 있어 올해도 신에너지차가 중국 자동차 판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에너지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어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과 가격 인하로 '가성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협회 천스화 부비서장은 "경제 회복과 수출 호조로 자동차 판매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신에너지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통 내연기관차가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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