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산대표단 내달 대만방문 계기 공동생산 가능성에 촉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방산업계 대표단이 내달 대만을 찾아 현지 무기 생산시설 건설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관영매체에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3일자 사설에서 루퍼트 해먼드 체임버스 미국·대만 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미국 방산업계 대표단이 5월 초 대만을 방문해 드론·탄약 공동생산을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성사되면 중국의 '레드라인'을 밟는 또 하나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썼다.
사설은 "미국의 방산 기업들이 정말로 대만 섬 안에 생산 라인을 설립한다면, 대만 섬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보다 더 극악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본토(중국)의 필요한 대응 조치가 있을 뿐 아니라, 이 (대만 내) 생산 거점들은 자동적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결탁해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을 펼칠 조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리고 그 과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무기상들의 추진으로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슴도치 전략은 정면 대결이 불가능한 강적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을 공격하면 상대도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리듯 타격을 입을 것임을 보여 줌으로써 쉽게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전략을 말한다.
사설은 "'고슴도치의 가시'들은 오직 대만이 피를 흘리게 할 뿐이며, 대만해협 군사 충돌의 잠재적 강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미국 무기상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으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평화와 발전, 교류, 협력에 대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들 마음의 소리를 반영했다"며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 양안 관계 발전의 '여의봉'임을 재차 증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 대변인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당국은 여전히 대만 각급 학교와 대륙 학교 간 교류를 엄격히 관리·통제 및 제한하고, 여전히 대륙 인민이 대만에 가서 교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제한한다"며 "이는 양안 청년과 학생 교류의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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