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산둥함 여전히 대만 동부해역에…대만 예의주시
중국 무력 침공 상정한 지휘소 훈련 내달 실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해군 플로레알급 호위함 프레리알호(F731)가 지난 9일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 해역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 군함이 대만해협 통과 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가동하지 않아 각 지역 내의 안보 담당자들이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사전 동의로 중국 군함의 감시·추적 항행도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프랑스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인 중국 연해에 접근해 항행한 것이 중국의 사전 동의가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프랑스와 중국 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진 것을 의미하며 대만에 대해서는 하나의 큰 '경고 신호'라고 풀이했다.
전직 외교관 제원지는 프레리알호의 대만 해협 통과 전날인 7일 마크롱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프랑스 해군이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와 소통·연락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는 "군사적 상호 교류의 매우 명확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대만군 측이 지난해 9월 프랑스 다쏘사와 7억9천690만 대만달러(약 344억원)에 체결한 미라주 2000 전투기 관련 기술 지원 서비스 계약의 '난항'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의 옌유셴 정보참모차장(공군 중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9일 프랑스 호위함 1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대만군이 관련 전 과정을 파악했다면서 군사 무기 구매와 관련한 외부의 억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 관계자는 프랑스 군함이 9일 대만해협 중간 지점인 대만의 펑후섬 부근에 도달했을 때 중국 동부전구 소속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과 054형 호위함 2척의 추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군함이 중국 군함의 과도한 접근을 피하기 위해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으로 이동해 10일 낮에 북부 지룽 방향으로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아울러 국방부는 중국이 8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이 끝났음에도 중국군 항모 산둥함이 대만 동부 외해에 머무르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만산 전투기 IDF(경국호) 4대가 타이둥 즈항 기지에서 긴급 발진해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군이 전날부터 양일간 동부 타이둥 즈번 해변에서 실시 예정이었던 중국군 상륙전 대비 훈련을 잠시 유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언론은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9호 훈련의 일환인 지휘소 훈련(CPX)이 내달 실시되며 미군 관계자들이 참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육군사령부는 국방부가 매년 실시하는 한광 훈련의 일환인 지휘소 훈련과 연계한 전략급 워게임과 자체적으로 육군의 기본 전술단위인 연합병종영 대대 지휘소 운영에 중점을 둔 전술급 워게임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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