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존스 네이처 미생물학 편집장, 생물공학회 국제심포지엄서 기조강연
(제주=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연구자들이 과대 포장하거나 허황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사실 위주로 투고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편집장인 수잔 존스 박사는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연구자들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하며 "주눅 들지 말고 좋은 연구다 싶으면 과감히 좋은 학술지에 투고하는 도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존스 편집장은 학술 전문 출판사 스프링어 네이처의 생물학 분야 학술지들을 거쳐 2020년부터 네이처 미생물학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생물학 부문 제출되는 논문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되는 게 특징이고, 산업과 환경 분야 미생물에 관한 논문도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암과 관련한 마이크로바이옴이 가장 주목받는 추세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생물학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바이러스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학술 규모 자체도 커지는 추세다.
존스 편집장은 "팬데믹 이후인 2020년 네이처 미생물학에 제출되는 논문의 수 자체가 20% 늘었다"며 "진단 분야 연구가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연구자들이 불공정 문제에 놓이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며 학술지 차원에서 다양성이 담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네이처와 같은 전통 학술지들의 정교한 리뷰 방식이 최근 빨라지는 기술 개발과 연구 속도에 도전받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빠른 속도가 필요한 경우는 게재 속도를 높이는 등 기술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논문 작성에 활용되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AI 저자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사와 같은 데 들어가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며 "아직은 인간이 논문을 써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적절히 사용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