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건강문제로 판사 인준 절차 지연되자 일부 의원 공개 사퇴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현역 의원 가운데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89·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을 놓고 민주당에서 사퇴 요구 논란이 13일(현지시간) 벌어지고 있다.
법사위 소속인 파인스타인 의원이 건강 문제로 회의 참석을 못하면서 판사 지명 절차 등이 지연되자 민주당 내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 발단이 됐다.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파인스타인 의원은 총기 폭력과 여성 문제에 대한 아이콘이었으나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더이상 의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부재로) 여성의 권리와 투표권이 공격받는 현 상황에서 판사들을 인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도 전날 트위터에서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측정하기 어려운 공헌을 한 훌륭한 미국인"이라면서 "그러나 그가 상원에 남아 있는 것은 직무 유기이며 이에 대해 조용히 있는 사람들도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두 남성 의원의 공개적인 사퇴 요구에 대해 여성인 낸시 펠로시(83·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은 '성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인스타인 의원을 좇는 정치적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흥미롭다"면서 "나는 그들이 아픈 남성 상원의원을 그런 식으로 좇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앞서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달 초 대상포진으로 입원했으며 이후 건강 문제로 상원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의료팀이 안전하다고 하면 최대한 빨리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내 부재가 법사위의 중요한 업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내가 복귀할 때까지 다른 상원 의원이 임시로 위원회 업무를 수행하게 해달라고 원내대표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