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공동 개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직지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직지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인 범종 스님은 13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직지의 편찬 배경과 한국 불교의 인쇄문화 유산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범종 스님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는 과정을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해 그린 '심우도'를 보여주면서 불교의 정신을 소개했다.
심우도는 산속에서 동자가 소를 찾아 헤매다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습득한 뒤 이를 다시 중생들에게 베풀러 가는 깨달음의 10단계로 구성됐다.
범종 스님은 직지 외에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을 선보이면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인쇄문화를 꽃피운 한국 불교문화 유산을 되짚어봤다.
범종 스님의 이날 강연 통역은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 하권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브뤼느통 야니크 파리7대학 동양학부 교수가 맡았다.
조계종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콘퍼런스는 50년 만에 직지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를 계기로 마련됐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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