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예상보다 높지 않은 매도 압력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단행 후 본격 거래된 13일(현지시간) 2천 달러(약 261만원)를 돌파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6% 오른 2천14달러(약 263만원)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이 2천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상승은 전날 이더리움의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샤펠라'(Shapella) 가 단행된 이후 이뤄졌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소유자들은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예치(스테이킹)만 가능했고 인출할 수는 없었다.
이에 예정대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더리움 인출에 따른 매도 압력이 높지 않아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가상화폐 벤처기업 패러다임의 데이비드 브릭켈 이사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 '소문에 팔고 팩트에 사는' 것을 보고 있다"며 "리스크 이벤트는 지났고, 상당한 매도 압력도 없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노스 록 디지털 설립자 할 프레스도 "매도 압력은 시장이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몇 주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매도세가 계속해서 크지 않다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비춰 이더리움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의 상승률은 약 65%로, 약 80% 상승한 비트코인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1.89% 상승한 3만472달러(약 3천982만원)에 거래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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