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청약 분석…대구·전북 등 7개 시도에선 청약 미달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로 청약시장에서 단지별 흥행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시와 경상남도는 올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4월 12일 기준) 14개 시도에서 1만6천603가구의 아파트가 일반공급된 가운데 1순위 청약에는 9만8천860명이 신청해 평균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경남의 청약 성적은 두드러졌다.
서울은 722가구 모집에 3만9천25명이 몰려 평균 54.05대 1의 경쟁률을, 경남은 998가구 모집에 2만6천995명이 신청해 평균 27.05대 1을 각각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경쟁률이나 미달에 그쳤다.
광주는 6.32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고, 충북 4.27대 1, 부산 3.34대 1, 경기 1.98대 1, 인천 1.05대 1 등을 기록했다. 전북, 충남, 제주, 전남, 울산, 대구, 경북은 경쟁률은 1대 1을 밑돌았다.
서울은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여건이 우수한 도심지에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 데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아파트를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중 3곳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다.
지난달 영등포구 양평12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와 은평구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11.36대 1)가 분양됐고, 이달에는 휘경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휘경자이 디센시아'(51.71대 1)가 공급됐다.
아울러 서울 4개 구를 제외한 전역이 1·3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자격과 대출여건 등이 대폭 완화됐고, 이달부터 전매제한 기간도 최장 3년으로 줄면서 청약 통장이 집중됐다.
경남에서는 1개 단지가 경쟁률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이 1월 창원시 의창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952가구 모집에 2만6천994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28.4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분양 당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창원시가 특례시로 승격하면서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예정돼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 것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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