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해 "미·대만 안보협력 강화"…차이 "굳건한 파트너"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대만 상대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존 호븐 미국 상원의원(노스다코타·공화)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면담하고 중국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미국·대만 안보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 중인 호븐 의원은 전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했으나 아직 대만에 인도되지 않은 195억 달러(약 25조3천억원) 상당의 무기가 차질 없이 대만에 인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의 방위력을 증강하고 안보 우려에 해소하기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차이 총통과 대만 정부 각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호븐 의원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농업·경제 문제, 안보 과제 등에 대해 이 지역 국가들과의 지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노스다코타주는 '억지력, 평화, 번영'을 위해 계속해서 대만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미국과 모든 분야에서 더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이중과세 방지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굳건한 파트너라면서 미 의회에 대만의 자체 방어력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법안들을 처리함으로써 양자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전날 대만을 찾은 호븐 상원의원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을 비롯한 대만 각료들을 다수 면담했다.
대만 외교부는 호븐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 의회의 대만에 대한 장기적이고 확고한 지지와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븐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과 차이 총통 면담은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10일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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