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비용 줄이고 생성형 AI 전적으로 수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미디어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가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 등에 대한 아웃소싱(외주)을 무기한 중단하고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구로 대체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루포커스가 내부 이메일을 통해 "생성형 AI를 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단기 계약직 등 특정 분야의 아웃소싱 비용을 즉시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체 프로보크(PRovoke) 미디어에 따르면 블루포커스는 지난해 글로벌 광고 회사 랭킹 11위에 올랐다. 중국 회사 중 1위다.
SCMP는 블루포커스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AI에 크게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내놓으며 전세계에 파란을 일으킨 오픈AI의 주요 투자사다.
최근 선전 증시 공시에 따르면 블루포커스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챗GPT에 접근했으며, 챗GPT를 등에 업은 MS의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이 광고주들을 위해 어떤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포커스는 또한 챗GPT에 대항해 바이두가 내놓은 '어니봇', 알리바바의 '퉁이 톈원'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출시한 생성형 AI도 써보고 있다면서 이를 가상 캐릭터 제작과 다른 디지털 마케팅 작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SCMP는 "블루포커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생성형 AI가 노동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가중한다"고 짚었다.
지난달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회계사, 수학자, 통역사, 작가 등의 직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홍보 전문가, 법원 속기사, 블록체인 엔지니어도 챗GPT와 같은 기술에 많이 노출된 직업으로 꼽혔다.
업무의 10% 이상이 생성형 AI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 전체 노동자의 80%에 해당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챗GPT 같은 기술이 사무직과 법률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방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회사는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당국의 보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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