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16일 대만 북쪽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한 것은 기상위성 발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는 전날 밤에 중국이 오는 16일 오전 9시 40분께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기상관측용 위성 '펑윈(風雲) 3호 G'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위성 발사에 이용하는 창정(長征)-4호 이(乙) 운반 로켓의 잔해가 해당 비행금지구역에 떨어질 예정으로 군사훈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중국의 대만 주변 무력시위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16∼18일 대만 북쪽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라는 언론의 보도로 국제사회의 관심과 다양한 추측을 야기했다.
대만 교통부는 중국이 애초 대만 북부 비행 통제 기간을 사흘간 매일 7시간씩으로 설정했지만, 대만이 불만을 제기하자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27분간으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도 사전에 중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계획을 인지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전날 낮 12시 40분께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동중국해 내에 로켓 잔해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당 해역에 대한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에 따르면 펑윈 3호 G 위성은 펑위 3호 계열의 첫 강우량 측정 위성이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