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 기밀 유출' 추가 보도…2월 이란 외무-니카라과 군 회동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란과 니카라과가 반미 연대로 군사협력을 모색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무더기 유출된 미 기밀 문건 중에 이같은 정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란과 니카라과는 2월 중남미 내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전자기기 감청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2월 23일자 문건에 담겼다.
당시 이란 대표단이 니카라과를 방문한 것은 공개됐던 내용으로, 양국이 나란히 대대적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공식 발표에서는 대체로 양국 무역만 거론한 채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고, 특히 군사 협력 타진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유출 문건에서는 당시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니카라과 군 수뇌부와 만났다고 적시됐다.
이 자리에서 니카라과 군 수뇌부는 이란 외무장관에게 미국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진 데 맞서겠다면서 "이란을 포함해 생각이 비슷한 나라들과 손잡을 의사를 표현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 증진을 모색해왔으며, 특히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제재로 국제적 고립에 직면하면서 미 입김이 덜 미치는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눈독을 들였다.
니카라과는 장기 철권통치 중인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 일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를 받으면서 서방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란과 니카라과의 인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국에서 나란히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란에서는 미국 지지를 받던 왕조를 축출했고, 니카라과에서도 친미 정권이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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