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에도 요트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남부 하이난이 주요 수혜 지역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하이난은 따뜻한 남부에 위치한 면세 지역이라는 이점으로 중국 요트 선착장의 대부분이 위치해 있고 중국 최대 요트 산업·시장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초부터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관광객 특수를 누린 하이난에서는 요트 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2021년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은 8천100만명이었다. 그중 113만명이 16만9천 건의 요트 여행을 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늘어난 것이자, 2020년보다도 각각 거의 50% 늘어난 규모다.
2021년 말 기준 하이난에 등록된 요트는 전년보다 29% 늘어난 1천600척에 이른다.
또 하이난에서 요트 운행 자격을 가진 노동자는 전년보다 66% 증가한 5천명 이상이다.
올해 1월 국경 재개방으로 중국인들이 다시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하이난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국내 경제와 상류층 가처분 소득의 주요 지표로 평가되는 중국 요트 시장은 전망이 밝다고 SCMP는 전했다.
KPMG차이나는 이번 주 발간한 하이난 여행 소매 시장 백서에서 "2020∼2021년 중국 모든 지역이 팬데믹의 악영향을 받았지만, 하이난만 2020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127% 신장했고 2021년에는 그보다 84%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됐지만 하이난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중국인이 여권을 갖고 있지 않고 많은 이들이 모국어를 사용하며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하이난의 면세 체제와 아름다운 풍광이 국내 관광객을 유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이난 요트관광협회 저우루밍 회장은 SCMP에 "요트 판매는 사회 소비력의 바로미터다. 소비자들의 생활이 더 나아지면 우리 산업 활동은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전체 요트 산업망은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억눌렸던 해외여행 유행이 지나고 나면 1∼2년 내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관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하이난 요트업계가 숙련된 생산직 노동자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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