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도 집단'에 강력조치 요구…FTA 조기타결 필요에도 동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최근 발생한 급진 시크교도의 런던 인도대사관 난입 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인도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 내 자국 외교 시설에 대한 보안 이슈를 제기했다.
모디 총리는 또 '반인도 집단'에 대한 영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런던 인도대사관에서는 인도계 시크교도 분리주의자가 공관 발코니로 진입, 인도 국기를 끌어내린 일이 발생했다.
당시 대사관 앞에서는 시크교도 수백명이 인도로부터의 독립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 중 한 명이 발코니로 올라가 국기에 손을 댔다.
인도 정부는 사건 후 인도 주재 영국 부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이날 요청에 대해 수낵 총리는 "인도 대사관에 대한 공격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도 외교공관과 인력에 대한 보안을 보장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설명했다.
시크교도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일부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와 분리된 독립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독립운동 움직임은 이후 1980∼1990년대부터 둔화했다가 최근 들어 일부 극단주의자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들은 런던의 인도대사관은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도영사관에도 난입해 소요를 일으켰고, 캐나다에서는 인도대사가 참석하려던 외부 행사가 이들의 격렬한 시위로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수낵 총리와 전화 회담에서 무역·경제 협력도 논의했으며 현재 협상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 필요성에도 동의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오는 9월 수도 뉴델리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수낵 총리를 공식 초청했다.
이에 수낵 총리는 인도의 G20 정상회의 개최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수낵 총리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영국의 첫 비(非)백인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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