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중심 6개 시 동일 생활·경제권 구축…중앙 지원 기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성도(省都) 선양시가 '국가급 도시권'으로 지정됐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도시권'이란 초대형 도시나 방사형으로 확장력이 강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1시간 이내 통근권을 동일 생활·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하는 도시화 공간 형태다.
선양 도시권은 선양을 중심으로 안산, 푸순 등 6개 시를 포함해 총면적이 2만3천㎢에 달해 랴오닝성 전체의 15.5%를 차지하고, 상주인구는 1천516만 명으로 성 전체의 35.8%를 차지한다.
뤼즈청 선양시장은 "국가급 도시권 승인에 따라 개발 계획과 교통, 산업, 환경 거버넌스의 통합은 물론 공공 서비스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난징이 처음으로 국가급 도시권으로 지정된 이후 9번째이며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도시로는 처음이다.
국가급 도시권으로 지정됨에 따라 중앙정부가 도시권 구축에 재정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게 돼 지역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 3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중공업 지대로 1970∼1980년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첨단기술 등 신성장 산업 발달이 더뎌 지금은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으로 전락했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남방과 동부 연안으로 떠나면서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다.
헤이룽장성 성도(省都) 하얼빈의 작년 말 기준 상주인구는 988만5천명으로 1천만 명이 깨졌고, 상주인구 915만명인 선양은 지난해 6월 신일선도시 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신일선(一線) 도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연구소가 2013년부터 매년 전국의 신흥 성장 거점도시 15곳을 선정하는 신일선 도시에서 선양이 빠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국가 차원의 '동북 진흥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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