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1분기 순이익 52% 급증…금리인상·중소은행 예금 유출 여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들의 붕괴 위기 속에서 오히려 대형은행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대형은행으로의 예금 이동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6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 급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도 383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61억3천만달러)를 초과했다.
3월 말 현재 고객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달러 증가한 2조3천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로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체이스은행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이 커진 덕분에 대형은행들은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인 207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급증했고, 순이자마진도 작년 4분기 2.47%에서 2.63%로 높아졌다.
소매은행 부분의 매출이 35%, 순이익이 80% 각각 급증해 전체 실적을 상회한 것도 금리인상의 여파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 위기로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결국은 경기침체를 맞게 되겠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4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69달러를 훌쩍 넘었다.
씨티그룹의 개인 소매금융 부분의 매출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증했다.
4위 은행인 웰스파고도 1분기 순이익이 50억달러에 육박, 전년 동기보다 32% 급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웰스파고의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1.13달러)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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