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트렌드에 부산물 활용 '업사이클링' 식품 잇단 출시

입력 2023-04-16 09:50  

친환경 트렌드에 부산물 활용 '업사이클링' 식품 잇단 출시
과자·시리얼·빵 등 다양…시장 규모 더 커질 듯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깨진 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로 만든 스낵 '익사이클 바삭칩'을 선보였다.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에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와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올해 2월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22만개다.



농심켈로그는 밀기울(브랜)을 넣어 만든 '든든한 브랜 그래놀라'를 지난달 출시했다.
밀기울은 밀을 빻아 체로 칠 때 남는 속겨나 껍질 부분이다.
지금껏 제분 부산물로 버려졌으나, 최근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함량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식재료로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원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풍부한 섬유질과 영양 기능성으로 주목받는 밀기울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앞서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맥주박을 활용해 만든 '한맥 리너지 크래커'를 개발했다.
맥주박은 맥주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크래커는 맥주박을 가루 형태로 만든 '리너지 가루'와 밀로 제작됐다.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은 2.4배, 식이섬유 함량은 20배 많고 칼로리는 30% 이상 낮다고 알려졌다.
CJ푸드빌은 밀기울과 리너지 가루를 모두 활용해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지난해 약 53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서 2032년 약 833억달러(약 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식료품 대형체인인 홀푸드마켓은 푸드 업사이클링, 기후 위기를 고려한 상품 등을 '2023년 식품 트렌드' 중 일부로 꼽았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양한 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인증하는 협회가 설립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알렉산더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환경, 사람을 생각한다면 푸드 업사이클은 꼭 필요한 산업"이라며 "앞으로 이 산업이 당연한 부분으로 취급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맞춰 기술을 발전시키는 부분이 스타트업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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