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미중 국방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원하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게 걸어 놓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7일자 기사에서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의) 국방 및 군사 소통을 재개하길 원한다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하며, (리상푸 부장) 관련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봉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분석가들은 견해"라고 전했다.
리상푸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한 것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며, 장비개발부와 당시 책임자였던 리상푸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이다.
미국이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한편 러시아와 거래한 나라에도 제재를 적용하던 때였다. 당시 제재에 따라 리상푸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 미국 금융 시스템 이용,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또한 리 부장이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16일 러시아를 찾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대러 군사지원 가능성과 연결하는 시각이 제기된 데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평화 촉진이 중국의 입장이며, 중국은 양측 가운데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같은 날 사설에서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무죄를 입증할 의무가 없으며, 누구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썼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