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해 천연가스 비축 속도 2021년 대비 11주 빨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급등했던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최근에는 수요 둔화로 단기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스 수요는 통상적으로 겨울철 난방 종료 이후 여름철 냉방 수요 시작 전까지 줄어들고 이 시기 다음 시즌을 대비해 비축이 이뤄지는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럽의 비축이 이르면 8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업계 단체인 '가스 인프라스트럭처 유럽'(GIE)에 따르면 유럽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천연가스 비축 속도는 전쟁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1주 정도 빠르다.
또 오스트리아는 21주, 스페인은 18주 정도 빠르고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도 15주 정도 비축 속도가 빠른 상태다.
캐나다 투자은행(IB) RBC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유럽 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몰려있는 스페인의 경우 천연가스 비축 가능량의 85%가 이미 찼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털론 커스터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주간 LNG 가격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단기간의 가스 (공급) 과잉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LNG 수출량은 미국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이 역시 가격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그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보는 한편, 올여름 고온이나 가뭄이 닥칠 경우 에너지 소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또 3분기부터는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한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가격이 다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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