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대선 앞두고 진통 예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야권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마키 살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하는 연합을 결성했다.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120개 이상의 세네갈 야권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전날 살 대통령에게 "불법적인 3선 출마를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헌장에 서명했다.
세네갈은 2016년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을 하며 "누구도 3연임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에 야권은 2012년과 2019년에 선출된 살 대통령이 2024년 2월로 예정된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살 대통령은 3선 출마 의사를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에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연임을 제한한 개정 헌법 규정은 개헌 전에 시작된 자신의 첫 임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개헌 후인 두 번째 임기부터 적용된다는 게 살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야권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이 밖에도 우스마네 손코 야당 대표의 재판에 항의하는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세네갈 곳곳에서는 2019년 대선에서 3위를 한 손코 대표의 명예훼손 사건 재판이 시작된 지난 2월 16일 이후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손코 대표는 지난달 말 살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인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징역 2개월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내년 대선 출마 자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별개의 성폭행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손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지만, 살 대통령 측은 손코 대표가 정의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시위를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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