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부인인 브리타 에른스트여사가 7일(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주 교육장관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에른스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사부족 사태 타개를 위해 제의한 정책에 대한 사회민주당(SPD) 브란덴부르크주지부내 지지가 부족해 사퇴하게 됐다"면서 "교육분야의 도전과제는 극도로 단결해야만 감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른스트 장관은 지난 1월 독일내 만연한 교사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교사 입문에 있어 진입장벽을 대거 낮추는 규정 개정을 했다.
이에 따라 학사학위를 보유한 진로변경자도 브란덴부르크주에서 교사로 고용될 수 있고, 교육 공무원화도 가능하게 됐다.
그는 동시에 각 학교에 국가고시를 통과한 교사 외에 학사학위만 보유하고, 한과목만 가르치는 교육위원 교사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교원노조에서는 교사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됐지만, 다른 주에서는 브란덴부르크주의 단독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에른스트 장관은 또 지난 2월에는 브란덴부르크주내 교원 200여명을 수업에서 빼 교육행정 업무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학부모와 교원노조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에른스트 장관은 숄츠 총리와 같이 17세에 사민당 청년위원회에서 정치를 시작해 37년째 같은 길을 가는 동지다.
1984년 함부르크 사민당 청년위원회에서 만나 "죽도록 사랑에 빠져서(숄츠 총리의 표현)" 1998년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에른스트 여사는 숄츠 총리 취임 이후에도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베를린 외곽 포츠담 관할 브란덴부르크주 교육장관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숄츠 총리가 함부르크 시장에 당선되자 함부르크 시의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의원이자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에른스트 여사는 남편의 경력을 위해 모든 직위를 포기하고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교육장관으로 옮겼다. 이후 2017년에는 브란덴부르크주에 교육장관으로 합류했다.
숄츠 총리는 선거운동 와중 여성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인이 계속 일할 것이냐는 질문에 눈에 띄게 언짢아했다. 그는 "그것은 나를 화나게 하는 질문"이라며 "그런 질문을 남성인 배우자에게도 하는지 의문"이라고 답변해 사과받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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