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범죄 소탕 대신 정치만 관심' 비판…민주 "트럼프 방어용"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가 현장 청문회를 갖고 수사 및 기소를 주도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하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제이콥 제비츠 연방 건물에서 지역 범죄 위기를 주제로 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뉴욕시의 범죄 대응 문제를 조명했다고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달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브래그 검사장이 있는 뉴욕 맨해튼 지검 사무실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공화당은 범죄 피해자 등의 증인들을 불러서 민주당 소속 선출직인 브래그 검사장의 범죄 대응 방식을 난타했다.
조던 위원장은 "뉴욕시는 법을 지키고 범죄와 싸우는 데 있어서 길을 잃었다"면서 "맨해튼에서 정의의 저울은 정치로 기울어져 있다. 지방검사장은 급진적인 정치 의제를 촉진하기 위한 기회를 정의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던 위원장은 맨해튼 지검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수사 기록을 요청했으며 기소 후에는 수사에 참여했던 전 검사를 소환하는 등 브래그 검사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을 해왔다.
지방 범죄 문제를 주제로 한 이번 현장 방문도 브래그 검사장의 텃밭에서 브래그 검사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브래그 검사장 측은 성명을 통해 "외부 정치인이 정치 쇼를 위해 납세자의 돈을 사용해서 뉴욕에 나타난 것은 우리 지역을 안전하기 지키기 위해 쉼없이 일하는 경찰, 검찰 등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 간사인 제럴드 네들러(뉴욕) 하원의원도 기자들에게 "이 회의는 트럼프를 보호하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으로 소집됐다"면서 "짐 조던과 공화당은 트럼프 방어 팀처럼 행동하면서 지방 검사가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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