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정부 "수심 400∼600m서 확인…이 깊이에선 이례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다윈 진화론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생태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 바닷속에서 지금껏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산호초가 발견됐다.
에콰도르 환경·수생태부(환경부)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양에서 새로운 산호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 2천m 길이의 이 산호초는 수심 400∼600m 사이 심해(보통 수심이 200m 이상 되는 곳)에 있는 미지의 바다 산(해산)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정도 깊이에서 산호초가 형성되는 건 극히 예외적이라고 한다.
살아 있는 산호가 50% 이상 군집을 이룬 이 암초에 대해 에콰도르 환경부에서는 고무된 분위기다.
갈라파고스에 해양보호 구역을 두고 강력한 동·식물 보전 정책을 펼치는 한편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역 개발을 하겠다는 정부 철학에 힘을 실어준다는 취지에서다.
자신의 트위터에 "갈라파고스가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쓴 호세 다발로스 환경부 장관은 "아직 인간의 눈으로 보지 못한 해양의 풍부한 유산은 글로벌해양 동맹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탐사는 최대 수심 3천m까지 하강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할 수 있는 심해 잠수정 '앨빈호' 덕분에 가능했다고 에콰도르 정부는 덧붙였다.
탐사에 참여한 칠스다윈재단의 스튜어트 뱅크스 수석연구원은 "수 세기 또는 수천 년 동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이 암초는 매혹적"이라며 "해양 보호구역 내 개방 구역에서 탐사된 지역이 5% 미만인 만큼, 이런 원시적 형태의 암초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와 코스타리카 코코스섬 사이에 머무는 멸종 위기 철새 종 보호 등을 위해 1998년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기존(13만8천㎢)보다 지난해 6만㎢ 더 확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채굴 및 어업 활동 등이 금지된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