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목격자'가 실은 범인…"동료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국경지대 인근 군기지 내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은 테러가 아닌 개인 원한에 의한 범죄로 밝혀졌다.
1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군경은 전날 북부 펀자브주 바틴다 군기지에서 복무 중인 포병 데사이 모한을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모한은 이번 사건에서 동료 군인 4명을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이들은 새벽에 잠든 상태에서 총격을 받았다.
사건 이후 모한은 유일한 목격자로 나서 복면 괴한 2명이 숲으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고 군경 당국은 뾰족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당국은 CCTV 등을 정밀 조사한 후 이번 공격은 내부자 소행이라고 결론 내렸고, 모한을 집중 추궁한 후 자백을 받아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모한은 지난 9일 총을 훔쳐 숨긴 후 12일 보초를 설 때 범행을 저지르고 무기를 하수구에 버렸다고 경찰에 밝혔다.
현지 경찰서장인 굴니트 싱 쿠라나는 "범죄 동기는 개인적 사유"라며 모한은 사망한 동료들에게 개인적 원한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모한이 숨진 동료들에게 평소 성폭력을 당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모한은 최대 종신형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펀자브주에서는 최근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에 대한 당국의 대규모 검거 작전으로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들 분리주의자는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총과 칼로 무장하고 펀자브주의 경찰서를 습격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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